경기를 보고 나면 팬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는 “쟤가 평점 8점이나 받을 경기였어?”라는 의문입니다. 저도 후스코어드나 소파스코어에서 경기 후 평점을 확인할 때마다 "내가 본 것과 다르네?" 싶은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습니다. 이 평점은 어떤 기준으로 계산되는 걸까? 포지션마다 똑같은 기준일까? 실제로는 포지션마다 적용되는 지표와 가중치가 다르고, 평점의 구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팬의 시선에서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별 평점 알고리즘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수비수: 실수는 큰 마이너스, 안정감은 보이지 않는 가산점
수비수는 경기 중 가장 눈에 잘 띄지 않는 포지션이지만, 한 번의 실수가 평점 전체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수비수가 아무리 태클을 많이 하고 차단을 많이 해도 실점에 직접 관여하거나 패스 미스 하나만 있어도 평점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수비수 평점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클리어링, 인터셉트, 태클 성공 수 - 공중볼 경합 성공률 - 실점과의 직접 연관성 (마킹 실패, 패스 미스 등) - 위험지역 패스 성공률 하지만 팬 입장에서는 이런 수비 통계가 숫자로 표현되기 전까지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평점 6.8을 받은 선수도 “나쁘지 않았는데?”라고 느끼게 됩니다. 결국 수비수는 눈에 띄지 않는 안정감을 얼마나 지속했는지가 평점에 큰 영향을 미치고, 한 번의 실수가 큰 마이너스로 반영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미드필더: 숫자보다 맥락이 중요한 포지션, 하지만 평점은 숫자로만 계산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억울한 평점을 자주 받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더블 볼란치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우, 경기 내내 조율하고, 압박을 유도하고, 공간을 메워도 평점은 6점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점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패스 성공률 (특히 전진 패스) - 키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된 패스) - 태클, 인터셉트 등 수비 기여도 - 볼 전개 시도 (볼 운반, 드리블 성공) 제가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이런 경우였습니다: 한 선수가 전방 압박을 피해서 하프라인 근처에서 2~3번 방향 전환을 하며 탈압박에 성공했고, 결과적으로 팀의 전체 공격 흐름을 살렸지만, 정작 그 장면은 기록에 ‘패스 1회’로만 남았고 평점 상승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즉, 미드필더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경기 운영의 질’은 평가받기 어렵고, 눈에 보이는 숫자(패스 수, 태클 수, 키패스 수)에 따라 평점이 좌우됩니다.
공격수: 결정력 중심의 냉정한 점수 구조
공격수 평점은 비교적 직관적인 편입니다. 잘하면 점수가 확 오르고, 못하면 바로 내려갑니다. 특히 슈팅과 골 관련 수치는 가장 큰 가중치로 작용하며, 한 골로 1.0 이상 평점이 상승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주요 평점 결정 요소는: - 슈팅 수 대비 유효 슈팅 비율 - 득점 여부 및 득점 시 경기 영향력 (결승골, 동점골 등) - 키패스, 드리블 성공, 찬스 메이킹 - 실책 또는 볼 소유권 상실 빈도 하지만 공격수도 억울한 경우가 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예로, 한 선수가 엄청난 활동량과 공간 창출을 했지만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만 가면서 슈팅 4회 중 유효슈팅 0회가 되었고, 그로 인해 평점은 6.4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후반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한 번의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7.8점을 받은 적도 있었죠. 즉, 공격수 평점은 얼마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는가보다는 실질적인 결과에 무게를 둡니다. 그래서 때로는 팬들 사이에서 “얘가 평점이 더 높다고?”라는 반응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포지션별 평점은 단순히 같은 기준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비수는 실수 회피와 안정성, 미드필더는 연결 능력과 활동 반경, 공격수는 결정력 중심으로 알고리즘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기를 볼 때 이 구조를 이해하고 보면, 평점과 실제 체감 사이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평점만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숫자 뒤에 숨은 움직임을 같이 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