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이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종목들이 새롭게 등장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어떤 종목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아 폐지되었고, 또 어떤 종목은 관심 부족이나 경기 방식의 복잡성 때문에 외면받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폐지된 올림픽 종목들이 어떤 이유로 사라졌는지를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며, 스포츠와 시대 변화의 관계를 되짚어봅니다.
관심에서 멀어진 종목들
가장 일반적인 폐지 사유는 '관심 부족'입니다. 올림픽은 수많은 경기 중계를 통해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흥미와 이해도가 낮은 종목은 자연스럽게 외면받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크로케(1900년 파리 올림픽)나 로슈볼 같은 종목은 경기 방식이 생소하고 시청 재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단 1회 만에 폐지되었습니다. 사용자 경험에서도 이러한 종목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경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규칙을 알아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조인데,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관람 진입 장벽이 높았던 겁니다. 실제로 과거 중계 영상이나 자료를 찾아보면, 현장 분위기나 관객 호응도 낮았던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목들은 팬덤이나 지속적인 관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퇴출 대상이 됩니다. 현재 IOC는 “젊은 세대와 연결되는 종목”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인 종목들이 살아남고 있습니다.
시대에 뒤처진 경기 방식
어떤 종목은 기술의 발전이나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폐지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근대5종 중 말 승마 종목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독일 선수의 ‘말 거부’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었고, 이후 해당 종목의 개편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사용자 경험 입장에서 이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말이 싫어하는데 억지로 타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SNS에서는 말의 고통에 대한 동정 여론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결국 근대5종은 ‘말 승마’를 제외하고 다른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윤리적 기준과 시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면, 아무리 전통 있는 종목이라도 폐지나 개편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동물권, 인권, 성평등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부각되는 현대 올림픽에서는 경기 방식 자체가 관객의 정서와 맞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습니다.
단발성 채택의 정치적 배경
일부 종목은 개최국의 요청으로만 한시적으로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야구·소프트볼은 일본의 요청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시적으로 부활했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이는 종목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용자들은 “왜 이번엔 야구가 없지?”라고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종목 채택에는 정치적, 경제적 배경이 크게 작용합니다. 어떤 종목은 해당 국가에서만 인기가 있고, 글로벌 중계 시장이나 광고 가치 측면에서 약하다고 판단되면 제외되기도 합니다. 야구 팬들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기의 재미나 수준과는 별개로, 종목의 운명이 외부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은 스포츠 팬 입장에서는 불만의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IOC 입장에서는 전 세계 시청률과 다양성 확보가 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단발성 채택 종목은 계속해서 생겼다 사라지는 흐름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폐지된 올림픽 종목들은 단순히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 사회적 가치, 글로벌 관심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됩니다. 이는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비추는 거울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어떤 종목이 생기고, 또 사라질지 지켜보는 것 역시 올림픽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